글 | 로저 셰퍼드, 번역 | 강의구.   

Shortly after the election of President Trump,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rose. The little rocket-man and the big orange-man were dangerously at each other, threatening this and that. I had already planned two expeditions of the Baekdu Daegan in North Korea and was adamant that I wasn’t going to cancel my planned expeditions. But, what was really concerning me was how the public image of North Korea might turn out? Rightly or wrongly, it is already a country with few friends. Would their image become even worse? And if so, how would this affect my project?

I was investing all my income into going back to North Korea to make another book on mountains of the Baekdu Daegan. I wanted to make an even better edition than my previous ones. This time the book would cover the new mountains I was about to climb, plus images from the villages and people of the Baekdu Daegan in the North. I’d also incorporate some of my treasured images from previous expeditions into the new book, a complete collection of my best work, including written essays. But with all this media rhetoric on the North, would I be labeled a sympathizer for them, or as some call me, a commie-bastard? If so, maybe my planned book would fizz out and sink like a dud missile to the bottom of the sea. Was I blowing my money away?

But I went anyway! And I’m gonna make the book!

So I want you to follow this project, read my stories, and see my photos of places that no outsider (or many North Koreans for that matter) have ever seen before.

The two expeditions I made this year were from May 26 till June 11, and from August 11 to September 23. Both expeditions occurred in the middle of the missile testing, including one huge underground H bomb test on September 3. We wouldn’t know of the testing until a day or two later. Sometimes this invoked funny campfire stories about how to fight back if Americans started falling out of the skies. I’ll tell you more in the series.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얼마 안 되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었다.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위태롭게 맞서면서 이런저런 위협을 주고받았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나는 이미 북한의 백두대간으로 두 번의 원정을 계획해 두고 있었다. 나는 계획한 북한 원정을 취소하지 않으리라 단호하게 마음먹었다. 그러나 내가 정말로 염려했던 것은 북한에 대한 여론이 어떻게 변할까 하는 점이었다. 옳든 그르든 북한은 이미 친구가 별로 없는 나라이다. 그들의 이미지가 지금보다도 악화하지는 않을까? 그렇게 되면 나의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나는 북한을 재방문하여 백두대간에 관한 책을 한 권 더 만드는 일에 나의 소득 전부를 투자하고 있었다. 나는 전에 출판했던 책보다 더욱 훌륭한 책을 만들고 싶었다. 이번 책에는 내가 새로 등반할 산을 수록하고, 북쪽 백두대간의 마을과 거기 사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을 실을 예정이었다. 나는 또한 지난 여러 번의 원정에서 찍어둔 아끼는 여러 장의 사진과 북한에 관해 쓴 여행기를 포함한 나의 최고 작품들을 모두 모아 새 책에 수록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언론의 수사로 미루어 내가 종북이나, 일부 인사들이 나를 부르는 것처럼, 좌익빨갱이로 불리지나 않을까? 나는 종북도 아니고 좌익빨갱이도 아니다. 나는 한반도의 산을 사랑하는 일개 외국인일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내가 기획한 책의 출판에 맥이 빠져, 실패한 미사일처럼 바닷속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 돈을 모두 날려버리는 건 아닐까?

그러나 나는 강행하고 말았다! 책도 만들어내고 말 것이다!

독자 여러분이 연재될 나의 이야기를 읽고, 외지인은 물론 북한인 대부분도 여태껏 가본 적이 없는 비경의 사진을 감상하며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올해 다녀온 두 번의 원정은 5월 26일부터 6월 11일까지였고, 다음은 8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였다. 두 번의 원정 모두 그놈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한창일 때 가게 되었다. 9월 3일에는 대형 수소탄 지하 실험도 있었다. 우리는 하루나 이틀이 지날 때까지도 이런 시험 발사 소식을 듣지 못했다. 이 때문에 몇 번은 캠프파이어에 둘러앉아서 만약 미국놈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면 어떻게 맞싸울지에 대한 여러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본 연재에서 이 이야기를 더 풀어낼 예정이다.

Let’s not forget that my work in North Korea is directed towards its landscape and sharing those vistas with the Koreans of the South, and the rest of the world if they are interested. It’s also about working with the people of the North, and the interactions I had with locals that helped us along the way. Even though I am not Korean, I feel I know the Korean people fairly well. Although there are ideological differences between the people of the North and the South, they are all Korean, and I see that and feel that from being able to travel between the two divided nations. I figure both Korea’s could learn a little from each other. It’s a shame that the people of the North and the South do not have an opportunity to know more about each other. I hope my work can help bridge that gap.

Since 2011, I’ve been to North Korea twelve times. Some of my stays were as long as four to seven weeks per visit. All the while I’ve been based here in the South. I’ve made my observations and let my opinions evolve naturally with time and experience. Whilst making my opinions, I try to keep an open mind on everything and treat people evenly, so not to get lost in the North/South dilemma. I believe all foreigners should be trying to help the situation, not take sides.

I am the most traveled foreigner inside North Korea, and have been to more remote places than any other. I’ve been told this by the North Koreans more than once. Here’s one from my May visit:

 “You are only the second foreigner to ever come to this place.” Mr. Kwon Deok-yeong told me as we sat around the campfire. For a moment I felt robbed of my privilege as an explorer. Who else (ahead of me) could’ve come to this faraway valley, and for whatever reason? Before I could ask him that, he said, “The only other foreigners to come here were the Chinese.” He was talking plural form now. And before I could surmise what Chinese people were doing here, he added, “During the Korean War.” Feeling redeemed, I laughed in relief, and then we all laughed. I looked over my shoulder into the rugged black forest, ‘Wow, the Chinese PLA and KPA were hiding everywhere,’ I thought to myself.

The weird thing is, it’s been the mountains of the Baekdu Daegan that took me to these places. Even in the South, my travels have been wide. These travels have given me this rare insight into the Korean people and their mountainous landscape, and now I am going to make my final photo essay book on this subject:

BAEKDU DAEGAN NORTH KOREA – MOUNTAINS, VILLAGES, and PEOPLE.

그러나, 북한에서 내가 하는 사업은 북한의 풍경에 방향이 맞추어 져 있고 이들 경관을 남쪽의 한국인들과 관심 있는 전 세계인과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또한, 북쪽의 사람들과 보조를 맞춰 같이 움직이며, 여행 때 우리를 도와준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는 것도 여행의 한 목적이다. 나는 비록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느낀다. 비록 남·북한 사람들의 이념적인 생각에 다른 점이 많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두 한국인이다. 나는 분단된 두 나라를 모두 여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보고, 또 이것을 느낀다. 나는 양측이 서로에게 조금씩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남·북이 서로를 더욱 많이 알게 될 기회가 없다는 것은 애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하는 일이 이런 틈새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1년 이래 나는 북한에 12번 정도 다녀왔다. 길게는 4주에서 6주간 체류한 적도 있다. 이 동안 나는 이곳 남쪽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나는 남·북을 관찰하면서 나의 의견이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나는 나의 견해를 밝힐 때는 남·북 대치 상황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모든 것에 마음을 열어놓고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모든 외국인은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현 상황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북한을 가장 많이 여행한 외국인이다. 누구보다도 북한의 오지에 많이 가보았다는 말이다. 나는 북한 사람들에게 이 말을 여러 번 들었다. 5월 방문 때 들은 말이다:

“선생님은 이곳에 와본 두 번째 외국인이요.” 권덕영 씨가 캠프파이어에 둘러앉아 내게 말했다. 잠깐 나는 탐험가로서의 특권을 도둑맞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누가 이렇게 먼 곳에 있는 골짜기에 뭐하러 나보다 먼저 왔었다는 말인가.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그가 말했다. “여기에 와본 유일한 외국인은 중국인들이었어요.” 권 씨는 이제 복수를 쓰고 있었다. 내가 중국인들이 여기서 뭘 했는지 추측해 보기도 전에 권 씨는 “조국해방전쟁 때요.”라고 덧붙였다. 구원받은 느낌으로 내가 안도의 웃음을 웃자, 모두 같이 웃었다. 나는 어깨너머로 험난한 검은 숲을 바라보았다. “우와, 중국인민해방군과 조선인민군이 곳곳에 숨어있었군.” 나 혼자 생각했다.

이상한 일은 백두대간의 산들이 나를 이런 곳으로 오게 했다는 점이다. 남쪽에서도 나는 폭넓게 여행을 했다. 이들 여행은 내게 한반도의 사람들과 한반도의 산으로 뒤덮인 풍경에 대한 드문 통찰을 가지게 해주었다. 나는 이제 이에 관한 나의 마지막 포토에세이집을 내려고 한다:

So, I got plenty of new photos, new videos, and new stories that I’m going to share with you. I do hope you enjoy the series. There’s a lot to fit in, and I’m not even sure how I’m going to manage that or where my writing is going to take me. I will try and touch as best I can on every moment that I think you would enjoy, because it’s not just about the mountains, but also about the people I worked with and the people who helped us. It’s also about my personal thoughts and I will try and be honest about my observations and feelings.

There are two photo exhibitions planned for this year:

a) As part of a Korean diaspora forum, the Gimpo City Art Hall will be displaying my images and videos for one week from November 22 to 29.

b) For two months starting on December 5, the Seoul National Museum of Art will be displaying some of my work alongside other artists for an exhibition themed on reunification.

I also had some discussions in North Korea about organizing an international Paektu–san Photo Contest in September next year, and running 5N/6D hiking expeditions of the Baekdu Daegan and Paektu-san, starting in June. I’d like South Koreans to participate in these. I’ll be asking the Unification ministry these questions soon. I’ll keep you posted.

The new photo essay book that I’m hoping to raise money for, will be released next May 2018. If you’d like a signed copy of it, please sponsor me. There are other rewards on offer too; signed copies of my awesome new 2017 English guidebook on the Baekdu Daegan in South Korea, signed Hanji prints of my mountain photography, and lecture dates that you can attend this winter after the completion of the project.

Looking forward to our success and all your comments.

이를 위해, 나는 원정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새로 많이 찍어 두었고 새로운 이야기도 많이 마련해 두었다. 이것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새 연재를 즐기기 바란다. 모아둔 자료가 방대해서 어떻게 이들을 연재에 맞추어 넣을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지금 현재도 고민 중이다.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이 즐기게 될 순간들을 풀어내겠다. 이번 연재는 산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나와 같이 여행한 사람들과 우리를 도와준 사람들에 관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쓰게 될 것이므로 내가 관찰한 것과 느낌을 정직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두 번의 사진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a)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의 한 프로그램으로, 김포아트홀에서는 나의 사진과 비디오를 11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전시한다.

b) 12월 5일부터 두 달 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통일 주제의 전시회에 나의 작품 일부를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

내가 북한에 있을 때, 내년 9월에 국제 백두산 사진 촬영 대회를, 6월에는 5박 6일간 백두산과 백두고원 등산 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논의도 했다. 남한에서도 이들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통일부에 곧 이에 관한 질의를 할 예정이다. 여러분에게 진행 경과를 알려주겠다.

출간을 위한 자금을 모으고자 하는 새 포토에세이집은 내년 2018년 5월에 나올 예정이다. 저자가 서명한 책을 받기 원하는 분은 후원을 부탁드린다. 다른 리워드도 있다; 멋지게 새로 나온 백두대간 영문 가이드북(2017년 판), 고급 한지에 프린트한 나의 산 사진 작품, 프로젝트가 끝나고 이번 겨울에 열릴 예정인 강연 등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과 여러분의 많은 댓글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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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upon a time when tigers smoked long pipes. 북의 백두대간, 신내린 무당과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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